안양 박달하수처리장 지하화 사업으로 촉발된 경기 안양시와 광명시, 군포시, 의왕시, 과천시 등 '안양권' 기초자치단체 5곳의 하수처리지분 갈등이 도의 중재로 8년 만에 일단락됐다.

도 팔당수질개선본부장과 이 지역 부단체장 5명은 17일 오전 10시 안양박달하수처리장에서 박달하수처리장과 석수하수처리장의 지자체별 처리용량 등을 담은 '물관리 정책 상호협력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협약에 따라 5개 시는 안양시 박달하수처리장과 석수하수처리장에서 안양시 하수 30만712t, 군포시 하수 15만3189t, 의왕시 하수 7만6599t, 광명시 하수 9800t, 과천시 하수 9700t 등 모두 55만t의 하수를 매일 처리한다.

박달하수처리장과 석수하수처리장의 하루 처리용량은 각각 25만t과 30만t이다.

도는 이번 협약으로 안양권 지자체의 하수처리지분 갈등으로 지연됐던 광명 역세권개발과, 의왕시 백운지식 문화밸리 개발, 과천시 지식정보타운 보금자리 등이 순조롭게 추진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5개 지자체의 갈등은 지난 2006년 한국토지주택(LH)공사가 박달 하수처리장 인근에 광명역세권 개발사업을 시작하면서 시작됐다. 역세권 개발과정에서 하수처리장 악취문제가 부각되자 박달하수처리장 지분을 갖고 있던 안양(75%), 군포(16.6%), 의왕(8.5%)시는 LH와 하수처리장 지하화에 합의했지만, 지분권 조정과 처리비 부담을 놓고 엇갈렸다.

협의 중이던 2011년 안양시는 한강유역환경청에 박달하수처리장 지하화 사업 시설인가를 신청, ▲처리용량을 30만t에서 25만t으로 축소하고 ▲광명과 과천시에서 발생하는 하수 일부를 박달하수처리장에서 처리할 것 등을 조건으로 승인을 받았다.

또 지난해 6월 광명시와 광명 역세권 택지 개발사업 부담금 2700억원을 박달하수처리장 지하화 사업비로 부담하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 군포시와 의왕시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여기에 수질오염총량제에 따른 하수처리용량을 많이 확보하려는 지자체 간 갈등의 골을 더욱 깊어졌다.

중재에 나선 도 팔당수질개선본부는 20여 차례 협상을 통해 이번 합의를 이끌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