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늘어나는 물산업 까다로운 진출 여건…정부ㆍ업계 긴밀한 협력관계 구축 필요 ]

 

늘어나는 물산업 까다로운 진출 여건…정부ㆍ업계 긴밀한 협력관계 구축 필요

전세계적으로 물시장이 팽창하면서 사업 기회도 늘어나고 있지만 실패하는 비율도 평균 30% 가까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갈수록 늘어나는 세계 물시장에서 진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는 정부와 공기업, 금융기관의 전략적 연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해외건설협회가 주최한 세계 물시장 진출 활성화 전략 세미나에서 장인영 현대엔지니어링 상무는 ‘물산업의 해외 진출 과제와 성공 전략’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물 시장 실패율이 29% 수준으로 전기(8%)나 통신(4%), 운송(8%) 등 타산업에 비해 실패율이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장 상무는 “국가별로 자국 물산업 보호를 위해 중국이 외국기업의 투자를 50% 이하로 제한하는 등의 차별 정책이 확산되고 있고, 단일 계약으로 건설에서 운영, 자금조달, 보험까지를 포함하는 토털 서비스가 가능한 사업자를 선호하는 등 시장환경이 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물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1999년 70여 뿐이었던 국내 물 관련 기업은 2010년 164개로 늘어났다. 하지만 해외 물시장 수주액의 90%가 상하수도와 해수 담수설비 분야에 집중돼 있고, 운영 관리 분야 수주규모는 0.2%에 불과한 상태다.

수주 지역도 중동이 86.2%로 편중돼 있고, 중소기업의 수주는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장 상무는 “운영관리 노하우가 축적된 한국수자원공사(수공) 등을 활용해 수익성이 양호한 운영관리 분야로 진출을 확대해야 한다”면서 “대규모 물산업은 장기간 진행되는 만큼 자금조달(PF) 방안 마련이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이한구 수공 박사도 ‘태국 물관리 사업 추진사례 및 시사점’ 발표를 통해 “해외 물시장에서 정부와 공기업이 현지 국가에 기술문화를 교류해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민관협력(PPP) 형태의 사업 추진체계가 구축돼야 한다”면서 “현재 구상단계인 KWP(Korea Water Partnership)를 조기에 설립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세근 한국수출입은행 부장은 “파키스탄 수력발전사업과 바레인 하수처리사업에 각각 1억1000만달러와 2억3500만달러의 금융을 지원한 바 있다”면서 “국내 최초로 해외 물기업 인수합병(M&A) 자금 1800억원을 지원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영국 물 전문 조사기관인 GWI에 따르면 2010년 기준으로 세계 물 시장 규모는 4828억달러 규모로 연평균 5.6%의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여 2025년에는 8700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2025년에는 운영관리 서비스 시장 규모가 3800억달러로 커져 전체 물시장의 45% 가량을 차지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2025년 전세계 물 소비의 62.2%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는 아시아 지역이 물시장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측되며, 2015년이 되면 세계 물 시장의 40% 이상이 아시아 지역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권해석기자 haese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