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구례군 문척면의 유서 깊은 사찰 ‘오산 사성암'의 지하수가 세계 최고 수준의 천연 알칼리수로 판명됐다고 12일 구례군이 밝혔다. 군은 이 물이 치유의 기적을 일으킬 가능성에 주목하고 많은 사람들이 찾아올 것에 대비해 정비에 나서기로 했다.

군에 따르면 사성암의 지하수에 대한 수질검사를 올해 3차례 전문기관에 의뢰했다. 1월과 4월에 순천맑은물관리센터에서 검사한 수소이온농도(PH)는 각각 8.8과 9.2로 나왔으며 5월 전남도 보건환경연구원이 검사한 PH는 8.8이었다. 보건환경연구원 측은 “대단히 좋은 물이다. 이 물로 임상실험을 해보고 싶다”는 뜻도 군에 밝혀왔다.

군은 이 지하수가 각종 치유의 기적을 일으킨 세계 3대 기적수인 프랑스 ‘루르드'(PH 7.9), 독일 ‘노르데나우'(PH 8.1), 멕시코 ‘트라테코'(PH 8.2)의 샘물보다 알칼리 수치가 높은 점에 주목하고 있다.

사실, 군이 지난 2009년 12월 관정을 굴착해 끌어올린 이 지하수의 수질에 대해선 그동안 부정적 평가가 많았다. 지하수가 2개의 탱크를 거쳐 200여m 떨어진 요사채(스님 주거 공간)로 공급되는 과정에서 오염됐던 것. 탱크 내 바닥에 깔린 흙이 물과 섞여 흙탕물로 공급된 적도 있었다.

사찰 측은 지난해 자체 검사 결과 대장균이 검출된 뒤부터는 항상 끓여마시는 등 조치를 취해왔다. 이에 군은 요사채에 공급된 물이 아닌, 바로 끌어올린 지하수의 수질 검사를 추진해 이 같은 결과를 얻어냈다.

그러나 이 지하수를 관광객들에게 제공하려면 정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백제시대(544년)에 건립된 ‘오산 사성암'은 명승으로 지정예고될 만큼 풍광이 좋아 불자와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