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국내 물 산업 해외진출 서둘러야
우효섭(한국건설기술연구원 원장)
도시화 현상의 가속화로 인구집중과 함께 ‘물 소비’와 이로 인한 ‘물 부족 현상’이 급격히 증가할 것이다. 특히 인구 1000만 명이 넘는 서울과 같은 거대도시들은 사람들에게 높은 삶의 질을 제공하기 위해 분수대나 샤워시설 그리고 수세식 화장실 등 엄청난 양의 물을 사용하는 시설들로 가득 차 있다. 향후 2030년까지 세계 인구의 약 60%인 49억명이 도시에 거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세계 물 시장 규모를 보면 2007년에 3600억 달러, 2010년에는 5000억달러 그리고 2025년에는 수자원 고갈과 도시 집중화의 심화로 87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국내 물 산업은 2010년에 약 19억 달러의 해외수주를 하였는데 이는 세계 물 시장 점유율의 0.4%에 불과하다. 따라서 국내 물 산업이 확대일로에 있는 세계 물 시장에서 자리를 잡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해외진출을 서둘러야 한다.
그러면 국내 물 산업이 치열한 해외 물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첫째로 국내 물 산업은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서비스 부문으로 진출을 서둘러야 한다.
물 산업은 펌프· 정수설비 등과 관련된 ‘제조부문’, 토목 및 파이프 재생과 관련된 ‘건설부문’, 설계·운영·관리와 관련된 ‘서비스 부문’으로 나눠진다. 공정별로 보면 국내 물산업의 해외수주실적은 상하수도와 해수담수화 플랜트 건설에서 거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큰 운영·관리 부문에서는 지난 10년간 전체 수주실적 중 0.2%에 불과하다. 서비스 부문에서의 물산업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기술력 확충이 필요하며 플랜트 분야에서도 설계 기술력의 고도화를 통해 사업의 수익성을 높여야 한다.
둘째로 국내 물산업은 시장다변화를 통해 동남아 등 신흥시장으로의 진출을 확대해야 한다.
국내 물 산업은 매년 30 여건 내외의 새로운 사업을 해외 물 시장에서 수주하고 있으며 이 중 중동지역에서의 수주가 85%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중동지역에서의 수주경쟁이 너무 치열해져 국내 기업들의 수익성이 낮아 지고 있다. 예로 국내 일부 건설 대기업들은 중동에서의 저가 수주 경쟁의 여파로 올해 1분기에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됐다. 따라서 국내 물 산업은 시장 다변화를 통해 빠른 경제성장이 기대되며 물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확대되는 지역으로 수주활동을 강화해야 한다.
셋째로 해외 물 사업에서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사업에 소요되는 기자재들의 국산화율을 제고하는 등 관련 원천기술 확보에 국내 물 관련 기업들은 노력해야 한다.
국내 물 관련 기업은 설계, 구매, 시공, 시험 운전 지원까지 일괄적으로 처리하는 EPC사업을 수행하는데 있어 세계최고의 경쟁력이 있다. 그러나 기자재를 생산할 수 있는 원천기술 부족으로 비싼 외산 기자재를 구입해야 하기 때문에 국내기업의 해외 물 사업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다. 따라서 물 산업 관련 기자재의 원천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끊임없는 연구개발 노력이 국내에서 지속돼야 한다.
넷째로 물 산업은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는 장기간의 사업으로 이를 위한 효율적인 자금 조달(PF)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지난 2011년 일본정부와 민간회사가 공동 출자해 물 관련 사업에 집중 투자하는 ‘최대 1000억 엔 규모의 물 펀드’를 설립했다. 일본의 물 펀드는 막대한 자금을 가지고 대기업 및 엔지니어링 회사등과 공동출자를 통해 해외의 물 처리 회사를 매수하거나 신흥국 등의 상하수도 설치, 펌프나 정수 설비제조 등의 물 사업을 공동으로 수주했다. 또한 수도요금의 부과를 통해 들어오는 수입이나 매수한 기업의 주식 매각 등을 통해 펀드의 운용이익을 내었다.
국내 물산업도 거대한 자금이 소요되는 신흥국 물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이러한 한국판 물 펀드 조성이나 ODA(공적개발원조)자금 등의 활용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물 산업 관련 학회·협회, 연구기관, 산업체 등이 긴밀한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연구, 기술, 인력, 마케팅 기능을 서로 공유할 수 있는 물 산업 해외진출 파너트십(Partnership)과 같은 ‘물 산업 공동협력기구’를 구축해야 한다.
※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우효섭(한국건설기술연구원 원장)
도시화 현상의 가속화로 인구집중과 함께 ‘물 소비’와 이로 인한 ‘물 부족 현상’이 급격히 증가할 것이다. 특히 인구 1000만 명이 넘는 서울과 같은 거대도시들은 사람들에게 높은 삶의 질을 제공하기 위해 분수대나 샤워시설 그리고 수세식 화장실 등 엄청난 양의 물을 사용하는 시설들로 가득 차 있다. 향후 2030년까지 세계 인구의 약 60%인 49억명이 도시에 거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세계 물 시장 규모를 보면 2007년에 3600억 달러, 2010년에는 5000억달러 그리고 2025년에는 수자원 고갈과 도시 집중화의 심화로 87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국내 물 산업은 2010년에 약 19억 달러의 해외수주를 하였는데 이는 세계 물 시장 점유율의 0.4%에 불과하다. 따라서 국내 물 산업이 확대일로에 있는 세계 물 시장에서 자리를 잡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해외진출을 서둘러야 한다.
그러면 국내 물 산업이 치열한 해외 물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첫째로 국내 물 산업은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서비스 부문으로 진출을 서둘러야 한다.
물 산업은 펌프· 정수설비 등과 관련된 ‘제조부문’, 토목 및 파이프 재생과 관련된 ‘건설부문’, 설계·운영·관리와 관련된 ‘서비스 부문’으로 나눠진다. 공정별로 보면 국내 물산업의 해외수주실적은 상하수도와 해수담수화 플랜트 건설에서 거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큰 운영·관리 부문에서는 지난 10년간 전체 수주실적 중 0.2%에 불과하다. 서비스 부문에서의 물산업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기술력 확충이 필요하며 플랜트 분야에서도 설계 기술력의 고도화를 통해 사업의 수익성을 높여야 한다.
둘째로 국내 물산업은 시장다변화를 통해 동남아 등 신흥시장으로의 진출을 확대해야 한다.
국내 물 산업은 매년 30 여건 내외의 새로운 사업을 해외 물 시장에서 수주하고 있으며 이 중 중동지역에서의 수주가 85%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중동지역에서의 수주경쟁이 너무 치열해져 국내 기업들의 수익성이 낮아 지고 있다. 예로 국내 일부 건설 대기업들은 중동에서의 저가 수주 경쟁의 여파로 올해 1분기에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됐다. 따라서 국내 물 산업은 시장 다변화를 통해 빠른 경제성장이 기대되며 물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확대되는 지역으로 수주활동을 강화해야 한다.
셋째로 해외 물 사업에서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사업에 소요되는 기자재들의 국산화율을 제고하는 등 관련 원천기술 확보에 국내 물 관련 기업들은 노력해야 한다.
국내 물 관련 기업은 설계, 구매, 시공, 시험 운전 지원까지 일괄적으로 처리하는 EPC사업을 수행하는데 있어 세계최고의 경쟁력이 있다. 그러나 기자재를 생산할 수 있는 원천기술 부족으로 비싼 외산 기자재를 구입해야 하기 때문에 국내기업의 해외 물 사업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다. 따라서 물 산업 관련 기자재의 원천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끊임없는 연구개발 노력이 국내에서 지속돼야 한다.
넷째로 물 산업은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는 장기간의 사업으로 이를 위한 효율적인 자금 조달(PF)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지난 2011년 일본정부와 민간회사가 공동 출자해 물 관련 사업에 집중 투자하는 ‘최대 1000억 엔 규모의 물 펀드’를 설립했다. 일본의 물 펀드는 막대한 자금을 가지고 대기업 및 엔지니어링 회사등과 공동출자를 통해 해외의 물 처리 회사를 매수하거나 신흥국 등의 상하수도 설치, 펌프나 정수 설비제조 등의 물 사업을 공동으로 수주했다. 또한 수도요금의 부과를 통해 들어오는 수입이나 매수한 기업의 주식 매각 등을 통해 펀드의 운용이익을 내었다.
국내 물산업도 거대한 자금이 소요되는 신흥국 물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이러한 한국판 물 펀드 조성이나 ODA(공적개발원조)자금 등의 활용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물 산업 관련 학회·협회, 연구기관, 산업체 등이 긴밀한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연구, 기술, 인력, 마케팅 기능을 서로 공유할 수 있는 물 산업 해외진출 파너트십(Partnership)과 같은 ‘물 산업 공동협력기구’를 구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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