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강남역 일대 및 침수취약지역 종합배수개선대책 발표
삼성사옥 역경사 하수관 개선ㆍ빗물유입시설 등 우선 착수키로

/내년 4곳 등 2018'까지 시내 주요 침수지 33곳 침수해소사업 벌여

/총 1.4조원 계상…하수관 개량 7364억원ㆍ하천정비 1649억원 등

서울시가 장마철 반복되는 강남역 일대 상습침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 우기 전 삼성사옥 인근의 역경사 하수관로 개선사업, 고지대 빗물유입시설 확충 등 대대적인 시설개선에 나선다.

아울러 오는 2018'까지 총 1조4000억원을 투입, 강남 외 주요 침수취약지역 33곳에 대해 하수관 개량, 빗물펌프장 용량 증설ㆍ신설, 빗물저류조 설치 등 서울 전역의 침수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17일 신청사에서 브리핑룸에서 이 같은 골자의 ‘강남역 일대 및 침수취약지역 종합배수개선대책’을 발표했다.

시는 우선 강남역 일대 상습침수 원인을 △항아리 지형 △강남대로 하수관 설치 오류 △반포천 상류 통수(通水)능력 저하 △삼성사옥 하수암거 시공오류 등 4가지로 분석했다는 것.

강남역 일대 지형은 주변보다 17m 이상 낮은 항아리 지형으로 폭우가 쏟아질 경우 물이 고일 수 밖에 없는 조건인데다, 삼성사옥 하수관ㆍ강남대로 하수관로의 일부가 물이 역행하도록 잘못 설치돼 침수피해를 키우고 있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시는 상습 침수피해를 막기 위해 우선 올해 강남역 인근 역경사관로 흐름 개선, 용허리공원 빗물 저류조 유입관로 신설, 고지대 빗물 유입시설 확충 등 3대 긴급대책을 추진키로 했다.

시는 물이 역류 하도록 잘못 시공된 강남역 삼성사옥 인근 하수관로 흐름을 개선하기로 했다. 우기 전까지 고지대인 역삼동∼강남역 역경사 관로 230m에 분리벽을 설치하는등 역삼동에서 흐르는 빗물을 초기부터 분산시키기로 했다.

또 용허리공원의 빗물 저류조가 인근 노면수 등을 처리할 수 있도록 폭 2m, 연장 155m의 유입관로를 우기 전인 7월까지 시공하는 한편 강남대로 주변 노면수 유입을 막기 위해 고지대 노면수 유입시설도 확충하기로 했다.

이날 시는 내년부터 강남역 일대 상습침수를 막기 위한 중ㆍ장기 방안도 내놨다.

시는 내년 6월까지 강남대로 일대에 잘못 설치된 하수관로를 바로잡기 위해 85억원을 투입, 올해 8월부터 개선 공사에 착수한다. 하수도 역류를 막기 위해 빗물받이, 맨홀 등 지상연결부를 폐쇄하고 노면수를 빗물펌프장으로 유입하기 위해 하수관 8㎞를 시공하기로 했다.

2019년까지 반포천의 빗물유입량을 확대하기 위해 유역분리터널도 설치하기로 했다.

유역분리터널은 우면산 예술의 전당 일대에서 흐르는 빗물을 반포천 중류(고속터미널)로 분산, 30년 빈도로 찾아오는 95㎜/hr의 홍수방어 능력을 갖추도록 시행한다. 공사비 348억원을 투입, 2019년 우기 전까지 시공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도 시는 강남역을 제외한 시내 주요 침수취약지역 33곳에 대한 침수해소사업을 병행하기로 했다.

지난해 구의ㆍ자양동, 영림초교, 면목동 일대 등 총 9개 지역에 대한 시설사업을 진행한 데 이어 올해 성대시장, 신촌 현대백화점 일대 등 5곳의 하수관거 증설, 빗물펌프장 신ㆍ증설 등을 통해 침수 문제를 해소하기로 했다.

이어 2016년 4곳, 2017년 9곳, 2018' 6곳에 대해 순차적으로 침수 해소관련 시설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이와 관련 시가 오는 2018'까지 침수취약지역 시설개선사업에 투입하는 예산은 총 1조4000억원 규모로 △하수관 개량 7364억원 △빗물펌프장 신ㆍ증설 2939억원 △빗물저류조 설치 2142억원 △하천정비 1649억원 등이다.

이날 김학진 시 물순환기획관은 “2010∼2011년 수립한 침수피해대책은 막대한 비용과 오랜기간이 걸려 추진하는데 한계가 있었다”며 “이번 대책들은 조기에 효과를 발휘하면서도 공사비를 절감할 수 있도록 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