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연합뉴스) 전승현 기자 = 최근 준공된 광주지역 하수관거가 우수와 생활하수를 분리하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돼 '부실 공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일 광주시와 금호건설 등에 따르면 금호건설은 하수관거공사(1∼8공구) 사업을 2010년 7월 착공해 지난 4월 완공했다.
하수관거공사는 우수와 생활하수 분리를 목적으로 두 개의 관이 별도로 매설되는데, 상당수 관거에서 우수와 생활하수가 분리되지 않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하수관거공사 협력업체인 E 건설의 김모 대표는 1일 광주시청 홈페이지 '시장에게 바란다' 코너 등을 통해 "하수관거공사취지가 생활하수와 우수를 철저히 분리하자는 것인데도 막바지 준공기일에 쫓겨 70% 이상 생활하수를 분리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실제 공사를 한 직원들의 보고를 통해 알게 됐다"며 "환경단체와 시민단체와 연합해 철저히 조사하고 그 내용을 강운태 시장에게 직접 보고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광주시의 한 관계자는 "주택 구조상 건물 내부에서 생활하수와 우수가 섞여 배출될 수가 있는데 건물을 헐지 않고는 분리 배출이 어렵다"며 "70% 이상 생활하수를 분리하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자체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른 일부 자치단체와 달리 광주시는 해당 시공업체와 협약을 통해 20년 운영 기간 내에 건물주가 건물을 신축할 경우 시공업체가 자부담으로 하수관거공사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금호건설 임모 현장소장은 "오래된 주택은 헐지 않는 이상 생활하수와 우수를 분리할 수 없다"며 "20년 운영 기간 내에 건물주가 건물을 헐고 신축할 경우 우수와 생활하수 분리공사를 하겠다는 입장을 광주시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임 소장은 "오래된 주택 대부분은 생활하수와 우수가 분리되지 않은 채 배출된다"며 "아마 (생활하수·우수 미분리 주택이) 그 정도 수치(김 대표가 주장하는 70%)는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건설과 E 건설은 공사 대금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하수관거공사는 BTL방식으로 이뤄졌다. 금호건설 등이 참여한 컨소시엄이 20년간 운영비 등을 광주시로부터 지급받은 뒤 운영권을 광주시에 넘긴다.
금호건설은 총 공사비 804억원을 투입했다고 밝히고, 20년간 운영비 992억원을 시로부터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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