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하천·계곡 등 내수면(內水面)을 위험도에 따라 등급을 매겨 물놀이 안전사고에 대비하기로 했다.

국민안전처는 해양수산부·경찰청·기상청 등과 안전정책조정실무회의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의 '여름철 물놀이 안전대책'을 확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대책에 따르면 15개 시·도와 146개 시·군·구에 위치한 내수면 1697곳을 위험 정도에 따라 A·B·C 등 3개 등급으로 구분해 관리한다.

또 물놀이 성수기 전 지방자치단체의 자율적 안전시설 정비와 현장 점검을 유도하기로 했다. 특히 수상레저 수요와 위험성 등을 조사한 뒤 '금지구역'을 지정·관리하고, 사업 종사자를 대상으로 안전교육을 벌이기로 했다.

안전처는 해수욕장 안전관리 주체가 옛 해양경찰에서 지방자치단체로 이관된 데 따른 업무 공백이나 혼란을 없애기 위해 올해에 한해 해경 인력의 가용 범위 내에서 안전관리 인력을 지원키로 했다.

지자체의 어려운 재정 여건을 감안해 내달 중 교부 예정인 소방안전교부세를 활용한 유급 안전관리요원 채용 등을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아울러 '물놀이 안전관리에 관한 조례'를 제정·운영하고, 응급상황 발생에 대비한 관계기관 합동 모의훈련도 실시하도록 지자체에 촉구할 예정이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안전처 방기성 안전정책실장은 "현장 안전관리 주체 이관으로 해수욕장 등 물놀이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계기관이 협력해 지자체를 적극 지원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