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이후 6·25 전쟁을 겪으면서 복구에 초점이 맞춰졌던 수자원 개발은 1960년대 들어서면서 경제개발 5개 연간 계획으로 터닝포인트를 맞았다.

이 시기에는 홍수방지, 전력, 농·공업용수공급 등을 위한 다목적댐, 상하수도 시설 등을 중심으로 수자원 개발이 대거 이뤄졌다.

그러다가 1980년대 이후부터 경제개발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고 수자원 개발의 패러다임이 친환경으로 전환하면서 친수시설 등이 다목적댐과 상하수도 시설 등을 대신하기 시작했다.

지난 2012년 기준 전국에 건설된 댐은 1만7735개소, 유효저수량은 133억7200만㎥에 이른다.

이중 다목적댐이 20개소로 유효저수량의 70%에 가까운 91억800만㎥를 차지한다.

이어 농업용수댐 1만7649개소·27억7000만㎥(21%), 수력발전댐 12개소·9억5780만㎥(7%), 생공용수댐 54개소·5억3630만㎥(4%) 순으로 유효저수량을 보유하고 있다.

취수시설은 637개소로 하루 3700만㎥의 취수능력을 갖고 있으며 정수시설은 531개소로 하루 2900만㎥의 물을 정수할 수 있다.

전국의 하수관거 시설연장은 11만8329㎞, 보급률은 73.4%이고 공공하수 처리시설 505개소의 처리수 재이용량은 연간 7억8000만㎥ 수준이다.

지하수 시설은 144만6753개, 이용량은 연간 39억㎥이며 빗물이용 시설수는 587개소, 저류조 용량은 410만㎥ 규모다.

전국 발전 설비용량(8만1806㎿) 중 양수발전을 포함한 수력발전소 설비용량은 6451㎿로 전체 발전 설비용량의 8%를 차지한다.

이는 석탄(31%), 가스(27%), 원자력(25%)에 이어 네 번째로 높은 비중이다.

에너지생산은 화력발전이 19만8628GWh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수력에 의한 발전량은 6368GWh 정도다.

해방 직후 10%대에 불과했던 상하수도 보급률은 90%를 훌쩍 넘어섰다.

상수도 보급률은 지난 1955년 16.1%에서 2013년 98.5%까지 상승했고 하수도 보급률도 2013년 기준 92.1%에 달한다.

하천 연장은 1991년 4001개소·3만446㎞에서 2000년 3993개소·3만618㎞, 2012년 3947개소·3만287㎞로 1990년대 이후 큰 변동이 없는 모습이다.

수자원 개발 패러다임의 변화는 하천 주변 오토캠핑장과 자전거 길이 잘 보여준다.

하천 주변 오토캠핑장은 567면에 이르고 하천변 자전거 길은 총 1757㎞가 조성돼 있다.

 박경남기자 knp@

<경인아라뱃길>

대한민국 최초 내륙뱃길인 경인아라뱃길의 역사는 13세기 고려 고종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각 지방에서 거둔 조세를 중앙정부로 운송하기 위해 지금의 인천 가좌동∼굴포천∼한강을 잇는 운하 건설이 시도됐지만 400m 구간의 암석층을 뚫지 못해 결국 실패로 끝났다.

이후 지난 1966년 총연장 21㎞, 수심 4m, 폭 90m의 운하 건설이 추진됐으나 경인지역의 급격한 도시화와 지역개발로 중단되고 말았다.

1995년 들어 홍수피해 방지를 위한 방수로 건설을 검토하다가 방수로를 한강 쪽으로 조금만 더 연결해주면 운하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나면서 경인아라뱃길 건설이 탄력을 받았다.

총사업비 2조2458억원이 투입된 경인아래뱃길은 수변을 따라 펼쳐지는 수향8경, 파크웨이 등 다양한 친수공간으로 대한민국 녹색 패러다임을 창조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