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인 급수 공급을 위해 서부산권에 제2담수화 사업 확충도 시급하다고 판단, 기본계획 수립과 타당성 조사에 필요한 예산 확보에 들어갔다.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세계적 흐름에 맞춰 지난해 9월 구상사업 보고회, 올 1월 정책콘서트 보고회 등을 통해 '담수화 글로벌 허브도시 육성' 계획을 밝힌 데 이어 기본계획 수립과 타당성 조사를 위해 올해 추경예산에 용역비 5억원을 편성했다고 10일 밝혔다. 

부산시 담수화 글로벌 허브도시 육성 계획에는 '담수화 클러스터 조성'과 '서부산권 제2담수화 사업' 등이 포함돼 있다. 

담수화 클러스터 조성 사업은 차세대 담수화 연구단지와 기자재, 부품소재기업을 유치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국내 담수화 기업과 관련기관을 부산에 유치해 5000여명의 고용과 9000억원의 경제적 생산, 3000억원의 부가가치 유발 효과 등을 기대하고 있다.

부산시는 서부산권-경남 상생발전과 낙동강 하류 기수 생태계 복원을 위해 낙동강 하굿둑을 내년부터 점진적으로 시작, 2025년까지 전면 개방한다는 목표로 시민, 환경단체 등과 공동 노력 중이다. 

이 과정에서 상류지역에 대한 수질감시 강화는 물론, 수질개선을 통해 낙동강이 상수원으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한편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친환경 생태하천을 조성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낙동강 하굿둑이 개방될 경우 염분이 물금취수장(26㎞)과 매리취수장(30㎞) 상류까지 올라올 것으로 부산시는 내다봤다. 

부산의 경우 낙동강 상류에 7000여 개의 폐수배출시설이 위치해 수질오염사고라는 잠재적 위험 가능성이 상존해 원수 94%를 낙동강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해수 또는 기수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정수시스템 도입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이 때문에 청정 원수를 확보하기 위해 1991년부터 남강댐 광역상수도사업, 강변 여과수사업과 기장 해수담수화 사업 등 취수원 다변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부산시 상수도본부는 생활용수 부족량 추가 확보를 위한 자구적인 노력과 함께 노후 정수장(덕산, 화명, 명장)의 순차적 전면 개량기간에도 안정적인 급수공급을 위해 기장에 이은 제2담수화사업 추진이 중요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현재 중앙정부(국토교통부)도 기존 댐과 지표수를 활용한 용수공급 방안의 한계를 절감, 무한 자원인 해수를 이용한 항구적인 전 국토 물 공급 안정화 용역을 실시, 부산시 제2담수화 사업계획을 우선 반영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부산시 상수도본부는 중앙정부 용역과 연계해 이달부터 제2담수화 기본계획 수립 절차에 본격 추진했다. 부산시 상수도본부 관계자는 "2025년 낙동강 하굿둑 개방계획 이전에 제2담수화 사업을 완료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결코 시기가 빠르지 않다"면서 "앞으로 용역 과정에서 시민단체, 전문가 등 각계각층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내실있는 결과를 도출해 내겠다"고 전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