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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7-18 08:29
'남한 최고봉' 한라산 백록담엔 왜 담수가 가득 차지 않을까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969  
작년 강수량 최고 6천500㎜ 넘었지만 분화구 바닥 '만수'는 며칠
전문가 "분화구 동쪽 화산 쇄설물·용암층으로 형성돼 빗물 빠져"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한라산은 국내 최고 다우지역으로 꼽히지만 산 정상부 백록담의 '만수위'(滿水位)는 태풍이나 장마전선 등의 영향으로 집중호우가 내린 이후에만 볼 수 있는 진귀한 풍경이다.

한동안 비가 내리지 않으면 바닥을 다 드러낼 정도다.

지난해 태풍 '찬홈'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린 뒤 만수위 이룬 한라산 백록담[연합뉴스 자료사진]

백록담 만수위의 기준은 딱히 정해져 있지는 않다.

'물이 가득 찼다'고 하니 분화구가 넘칠 정도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대개 백록담 바닥 면적이 모두 물로 채워졌을 때를 '만수'라고 얘기하곤 한다. 만수위에 다다랐을 때 최고 수심이 4m 정도라고 알려졌지만 이 역시 정확한 것은 아니다.

백록담이 만수위를 이루려면 계절이나 기상여건 등에 따라 다르겠지만 한라산 정상부에 집중호우가 500∼800㎜는 내려야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 최고 다우지역으로 꼽히는 한라산에는 태풍이나 장마전선 북상 등으로 올라오는 고온다습한 기류가 한라산과 충돌, 강제 상승하면서 비구름대가 형성돼 기록적인 폭우가 종종 쏟아지곤 한다.

지난해 기상청 자동기상관측장비(AWS)로 측정된 한라산 강수량은 진달래밭(해발 1천489m) 6천502.5㎜, 윗세오름(〃 1천673m) 6천373㎜, 성판악(763m) 5천41㎜ 등이다.

장마 소강상태…쾌청한 한라산 백록담 (제주=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장마전선의 일시적 남하로 쾌청한 날씨를 보인 14일 오후 제주 한라산 정상 백록담에 최근 내린 장맛비로 인해 물이 차 있다. 2016.7.14

태풍 '나크리'의 영향으로 2014년 8월 1∼3일 윗세오름에는 1천480㎜라는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다. 당시 2일 하루 동안만 1천182㎜가 내렸다. 지난해 7월 11∼13일에는 태풍 '찬홈'의 영향으로 윗세오름에 1천432.5㎜의 물폭탄이 쏟아졌다.

서울에 1년간 내리는 강수량(평년값 1천450.5㎜) 수준의 비가 하루 만에 내린 것이다.

이처럼 수백㎜, 많게는 1천㎜가 넘는 집중호우가 내리고 나면 백록담에 빗물이 들어차 만수위를 이룬다.

그러나 점차 물이 사라져 또다시 한동안 비가 내리지 않으면 점차 드러난 바닥 면적이 넓어진다.

백록담의 물이 예전보다 빨리 마르고 바닥을 드러내는 날은 많아지고 있다는 의견은 많지만 담수 능력에 대한 측정 데이터는 거의 없다.

1960년대 백록담에서 열린 철쭉제[제주도 발간 '사진으로 보는 제주역사' 갈무리]

2009년 제주도가 발간한 '사진으로 보는 제주역사'에는 1960년대 한라산 백록담에서 철쭉제가 열렸을 때의 사진이 실렸다. 철쭉제는 꽃이 피는 5월께 열리는 행사다.

사진을 보면 빼곡히 들어찬 사람들 뒤로 물이 많이 고인 모습이 보인다.

사진에는 "예전에는 1년 내내 수심 5∼10m의 물이 고여 있었으나 담수 능력이 점점 떨어져 수심이 계속 낮아지고 있으며 바닥을 드러내는 날도 많아지고 있다"는 설명이 담겼다.

백록담의 담수 능력이 떨어지는 이유에 대한 다양한 연구결과는 그동안 수차례 발표됐다.

2005년 '한라산 백록담 담수 보전 및 암벽 붕괴 방지방안' 용역 결과에서는 백록담의 경사면의 토사가 백록담 바닥 차수막층 위에 쌓여 담수 바닥면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950년대 이전에는 백록담 바닥에 모래 함량이 적고 물 빠짐 속도가 느린 차수막이 형성돼 있어서 물이 많이 고였지만, 백록담 경사면의 토사가 유실돼 차수막층 위에 쌓이면서 담수 높이가 낮아졌다는 것이다.

유실된 토사는 모래 함량이 많아서 물 빠짐 속도가 빠른 토사층을 형성해 물이 빨리 빠지고 있고, 기존 바닥과 토사 유실로 형성된 토양에 물이 채워져 겉보기에는 누수 된 것으로 보인다고 당시 연구진은 설명했다.

2005년 한라산연구소 조사연구보고서의 '한라산 정상 일대 강우량에 따른 백록담 담수 수위변화'에서는 비가 내려도 경사면에서 유실된 토사가 쌓인 퇴적층에 스며들어서 육안으로는 담수를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 되는 것으로 추정했다.

2013년 8월 가뭄으로 바닥 보인 백록담[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보다 앞서 1992년 연구용역에서는 "등산객들이 백록담 정상을 오가면서 식생이 파괴되고 사면이 무너져 내려 백록담 바닥에 쌓이는 바람에 담수 면적은 넓어진 반면 깊이는 얕아지면서 증발량이 크게 증가했다"며 원상태가 회복될 때까지 등산객의 정상 출입을 제한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기도 했다.

게다가 백록담에는 빗물 외에는 공급되는 물이 없다. 이 때문에 화산 활동 이후 생겨난 분화구인 백두산 천지와는 직접 비교하긴 어렵다.

백록담에 들어차는 물은 빗물이지만, 천지에는 빗물 외에도 샘에서 솟아나는 지하수가 입된다.

백록담 분화구의 규모가 둘레 1.72㎞, 깊이 108m 정도지만 천지 분화구는 둘레 길이 14.4㎞, 최대 깊이 384m, 평균 깊이 213.3m로 백록담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백록담과 천지의 담수를 직접 비교하긴 어렵다.

그동안 가뭄이 들어도 백록담에 물이 마르지 않게 해 경관을 유지하도록 하자며 다양한 방안이 논의됐다.

1992년 용역에서는 백록담 바닥을 파낸 다음 기존 토양에 용액을 섞어 응고하게 하는 방식으로 30㎝ 두께의 바닥을 깔아주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그러나 당시 문화재청은 "자연현상에 의한 환경 변화는 그대로 유지해야 하며, 인위적 공법으로 담수 복원 사업을 시행할 경우 생태계 파괴가 우려된다"며 국가지정문화재 현상 변경을 불허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경사면에서 유실돼 백록담 바닥에 쌓인 토사를 준설하는 방안이 거론됐다.

'한라산 백록담 담수 보전 및 암벽 붕괴 방지방안' 용역 결과 원래의 담수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퇴적된 토사층을 제거하고 기존의 차수층을 보완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으나 이 역시 무산됐다.

안웅산 세계유산 한라산연구원 연구사는 "백록담은 과거부터 물 빠짐이 좋았다. 백록담 서쪽은 치밀한 조면암, 동쪽은 서쪽보다 상대적으로 물 빠짐이 좋은 화산 쇄설물과 용암층으로 돼 있어서 물은 동쪽 방향 지하로 빠지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안 연구사는 과거보다 백록담에 물이 잘 들어차지 않는다는 것에 대한 데이터는 없는 상태여서 그렇게 단정 지어 말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안 연구사는 "현재 연구원에서 백록담 바닥을 20∼40m가량 뚫어 토양과 암석, 꽃가루 등의 시료를 채취하는 조사를 진행 중인데 이를 통해 백록담 바닥 퇴적 토사층 두께 등에 대해서도 해소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